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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pad T540p

201407_t540p

 

간단요약 – 맥북에어/맥북프로 사세요.

 

IBM시절부터 Thinkpad이 랩탑은 뭐랄까 동경의 대상이었음. Sony의 Vaio와 함께 윈도 랩탑의 끝판왕들을 보여주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Vaio가 디자인과 컬러에 아이덴티티가 있었다라면 Thinkpad는 안정성, 신뢰성 이 두가지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런 위치..

그리고 그 꿈의 랩탑이었던 Thinkpad의 고성능 버전인 T시리즈를 이번에 회사에서 받은 T540p까지 총 4대를 써보게 되었는데 뭐랄까.. 특히 이번의 T540모델에서는 이건 뭥미 라는 느낌이 떠나질 않네.

 

아래는 T540p로 와서 마음에 안드는 것들

1. 터치패드

터치패드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 빨콩에 독립적으로 할당되어있던 버튼이 사라진 것이 너무 아쉽다. Thinkpad를 쓸 때면 빨콩+그 바로 아래의 키로 대부분의 마우스/클릭을 불편함 없이 할 수 있었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새로 도입된 터치패드는 터치패드의 사이즈를 늘리기위해 저 큰 터치패드 하나에 빨콩용 버튼 3개를 통합시키는 뻘짓아닌 뻘짓을 하면서 빨콩의 생산성을 못해도 50% 개인적으로는 80%이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떨어트려버리는 악수를 두었다. 이게 큼직한 터치패드의 어디를 누르냐에 따라서 판정이 나오는 구조이다보니 클릭 하기가 너무 힘듬.

물론 덕분에 처음으로 Thinkpad시리즈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넓은 터치패드를 잘 활용 할 수 있겠지만 기존의 시리즈에서 빨콩에 익숙해진 사람으로서는 이건 영 아니다 싶음.. 특히 Thinkpad 자체가 빨콩팬이 있고 그 팬들이 이끌고 있는 브랜드임을 생각하면 더더욱..

2. 키보드 배열

6열과 7열 이야기가 아니라 15인치에서 추가된 넘버패드의 문제. 넘버패드의 추가는 환영 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크게 놓치는 부분이 하나 있었음을 써보기전에는 몰랐음. 이게 넘버패드 때문에 일반 키들이 왼쪽으로 쏠려있게 되면서 랩탑을 사용할 때 자세가 미묘하게 왼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는게 타이핑을 할 때 왼쪽 팜레스트 부분에 공간이 사라지게 되고 그거 때문에 키보드를 치는 것 자체가 신경쓰는 일이 되어버리는 모습을 발견.. 왼 손이 조금만 움직여도 랩탑 밖으로 벗어나려는 그 느낌을 정말 이걸 쳐보기전에는 몰랐었음. 6열키보드 역시 사람들한테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부분이었는데 이건 7열키보드에 손이 익어서 나오는 그냥 단순 불편함이기에 시간이 지나서 6열키보드에 얼마나 익숙해지는지를 보고 판단을..

3. 도킹스테이션

이거 도킹스테이션에 꼽아도 유격?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뭔가 개운하게 딱 맞아서 끼워지고 그러는 느낌이 아니라 흔들흔들 함. 그래서 매우 조심조심조심조심 끼우게 되더라는 -_-;; 누가 설계 했는지 도킹스테이션의 면적 자체가 엄청나게 줄어든 것으로 보아 usb 도킹을 더 밀고 싶어하는 건지 원가 절감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도킹은 어짜피 회사에서 산다고 조금만 더 단단한 느낌으로 만들어 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음. 지원을 아예 하지 말아서 포기하게 만들던가;;

4. 캘리브레이션

성의 문제임 이건 -_-;; 패널은 몇 개의 회사에서 받아오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어느정도 색깔은 맞춰줄 수 있잖아;;

 

빨콩의 활용도와 키보드 왼쪽 쏠림으로 인한 불편함이 생각했던 것 이상이기에 그리고 이 문제는 아마도 다음모델에서 고쳐질 일이 없을 것 같기에.. 그 전에는 IBM의 Thinkpad의 냄새라도 남아있었다라면 이젠 T430 T530시리즈를 거쳐 완전한 짱깨패드로 재탄생한 T540시리즈를 보면서 그냥 랩탑은 맥북에어, 맥북프로를 둘 중에서 고르는 것이 실패하지 않는 답임을 깨닫게 되어버렸다….

PC게임 시장의 미래..

저번주부터 갑지가 다시 시작한 디아블로3 플레이를 마친다음에 드는 생각.

과연 PC게임 시장은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대학들은 방학 중일 요즘 과연 얼마나 많은 대학생들이 고사양의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을까? 아니면 갤럭시 노트에서 윈드러너를 하고 있을까?

최근에 안하던 게임을 몇 개 하면서 순간 게임이 잘 돌아가는 컴퓨터가 사고 싶어졌음. 근데 막상 사려니까 이게 가성비가 완전 쥐약인 것을 깨달은 거지.. 내가 예전처럼 방학이라는 것이 있고 따로 일을 하고 있지 않았을 때에는 집에서 계속 컴퓨터를 사용해서 인터넷도 하고 동영상도 보고 게임도 하고 채팅도 하고 메신저도 하고 정말 별 걸 다 했었으니 PC에 돈을 쓰는 것이 큰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었고 더군다나 즐기기 까지 했으니까 이런저런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면서 알아보고 성능도 확인하고..

시간은 흘러흘러 다른 나라에서 살면서 사는게 바쁘다 보니 PC로 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글/책은 PC의 브라우저 상에서도 보지만 아이패드/타블렛으로 많이 대체 되어가고 있고 웹브라우징도 그 쪽에서 하는 경우도 많고 메시지는 핸드폰으로 오고가는 경우가 많게 되고 간단한 게임 역시 그냥 핸드폰/타블렛의 조합으로 즐기는 시간이 PC에서 게임을 하는 경우보다 훨씬 많아졌음을 느낄 정도니까..

그러던중에 쓰고 있는 랩탑에 스팀을 깔고 게임 하나를 설치해서 해보려고 했는데.. 글쎄 무려 10GB는 기본으로 다운로드 받아야지 게임이라는 것을 할 수 있게 되어있더라고 어느새.. 한국은 인터넷이 싸고 빠르기라도 한데 내가 사는 곳은 비싸고 느려서 더더욱 좌절 orz 지금 사용하는 라인이 25~30Mbps짜리 라인이니 여기에서는 적당하게 빠른 속도에 들어가지만 한국에서 어느집에나 다 들어가있는 100Mbps짜리랑 비교하면 한 1/4의 속도.. 그걸로 게임 하나를 다운로드 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이래저래 30분정도가 걸리는 상황.

생각을 해바바 ‘지금’ 게임을 하고 싶어서 스팀을 켜고 플레이를 누를 수 있는데 걸리는 시간이 최소 30분이라는.. 커피 마시고 싶어서 주문했더니 30분뒤에 나온다라던가 배고파서 밥 시켰는데 30분뒤에 나오는 경우를 생각하면 지금 이 비지니스 모델이 얼마나 많은 기회와 고객을 잃어버리고 있을지..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해도 결국 30분을 기다려서 다운로드를 받고 실행을 시켰는데 여기서 또 한 번의 좌절.. 내 랩탑의 사양이 그닥 좋지 못한거지 orz 물론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고 이런저런 효과들에 완전 깨끗하고 부드러운 그래픽을 바란 것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그래도.. 그건 아니었다고 ㅠㅠ 30분을 기다려서 다운로드 받는 중에 몇 메가를 할 당해서 받는동안 성능을 확인 할 수 있는 (적어도 어떤 성능이 나올지 기대치를 확인 시켜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렇게 좌절을 하는 경우도 없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생기면서 지금과 같은 PC게임의 시장이라면 사람들에게 접근성이 점점 더 떨어질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밖에 안나더라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각으로 다운로드도 보내고 최소한의 파일만 받은 후 인터넷으로 계속 스트리밍하면서 받는 기술도 생기고 아예 게임 머신 자체를 가상화 시켜버려서 스펙이라는 것에서 해결을 해주려는 모델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적용되는 범위가 너무 한정적이다보니 오히려 제대로 게임을 하려면 PS3나 Xbox로, 가볍게 하려면 몇 메가 정도 받는 걸로 그냥 충분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쪽의 시장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들어간 걸 물론 알고 느끼고 있었지만 본인이 이렇게 당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시야가 좀 넓어지는 기회가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