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s tagged ‘새 랩탑이 사고 싶어요 ㅠㅠ’

PC게임 시장의 미래..

저번주부터 갑지가 다시 시작한 디아블로3 플레이를 마친다음에 드는 생각.

과연 PC게임 시장은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대학들은 방학 중일 요즘 과연 얼마나 많은 대학생들이 고사양의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을까? 아니면 갤럭시 노트에서 윈드러너를 하고 있을까?

최근에 안하던 게임을 몇 개 하면서 순간 게임이 잘 돌아가는 컴퓨터가 사고 싶어졌음. 근데 막상 사려니까 이게 가성비가 완전 쥐약인 것을 깨달은 거지.. 내가 예전처럼 방학이라는 것이 있고 따로 일을 하고 있지 않았을 때에는 집에서 계속 컴퓨터를 사용해서 인터넷도 하고 동영상도 보고 게임도 하고 채팅도 하고 메신저도 하고 정말 별 걸 다 했었으니 PC에 돈을 쓰는 것이 큰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었고 더군다나 즐기기 까지 했으니까 이런저런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면서 알아보고 성능도 확인하고..

시간은 흘러흘러 다른 나라에서 살면서 사는게 바쁘다 보니 PC로 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글/책은 PC의 브라우저 상에서도 보지만 아이패드/타블렛으로 많이 대체 되어가고 있고 웹브라우징도 그 쪽에서 하는 경우도 많고 메시지는 핸드폰으로 오고가는 경우가 많게 되고 간단한 게임 역시 그냥 핸드폰/타블렛의 조합으로 즐기는 시간이 PC에서 게임을 하는 경우보다 훨씬 많아졌음을 느낄 정도니까..

그러던중에 쓰고 있는 랩탑에 스팀을 깔고 게임 하나를 설치해서 해보려고 했는데.. 글쎄 무려 10GB는 기본으로 다운로드 받아야지 게임이라는 것을 할 수 있게 되어있더라고 어느새.. 한국은 인터넷이 싸고 빠르기라도 한데 내가 사는 곳은 비싸고 느려서 더더욱 좌절 orz 지금 사용하는 라인이 25~30Mbps짜리 라인이니 여기에서는 적당하게 빠른 속도에 들어가지만 한국에서 어느집에나 다 들어가있는 100Mbps짜리랑 비교하면 한 1/4의 속도.. 그걸로 게임 하나를 다운로드 받는데 걸리는 시간이 이래저래 30분정도가 걸리는 상황.

생각을 해바바 ‘지금’ 게임을 하고 싶어서 스팀을 켜고 플레이를 누를 수 있는데 걸리는 시간이 최소 30분이라는.. 커피 마시고 싶어서 주문했더니 30분뒤에 나온다라던가 배고파서 밥 시켰는데 30분뒤에 나오는 경우를 생각하면 지금 이 비지니스 모델이 얼마나 많은 기회와 고객을 잃어버리고 있을지..

이렇게 저렇게 이야기를 해도 결국 30분을 기다려서 다운로드를 받고 실행을 시켰는데 여기서 또 한 번의 좌절.. 내 랩탑의 사양이 그닥 좋지 못한거지 orz 물론 좋지 않은 것은 알고 있었고 이런저런 효과들에 완전 깨끗하고 부드러운 그래픽을 바란 것은 아니었는데.. 그래도.. 그래도.. 그건 아니었다고 ㅠㅠ 30분을 기다려서 다운로드 받는 중에 몇 메가를 할 당해서 받는동안 성능을 확인 할 수 있는 (적어도 어떤 성능이 나올지 기대치를 확인 시켜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렇게 좌절을 하는 경우도 없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생기면서 지금과 같은 PC게임의 시장이라면 사람들에게 접근성이 점점 더 떨어질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밖에 안나더라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각으로 다운로드도 보내고 최소한의 파일만 받은 후 인터넷으로 계속 스트리밍하면서 받는 기술도 생기고 아예 게임 머신 자체를 가상화 시켜버려서 스펙이라는 것에서 해결을 해주려는 모델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적용되는 범위가 너무 한정적이다보니 오히려 제대로 게임을 하려면 PS3나 Xbox로, 가볍게 하려면 몇 메가 정도 받는 걸로 그냥 충분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쪽의 시장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들어간 걸 물론 알고 느끼고 있었지만 본인이 이렇게 당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시야가 좀 넓어지는 기회가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