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May 2014

언어의 변화

이번에 만난 친구가 해준 이야기 덕분에? 알게 된 나의 변화..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교육받았지만 지금 사는 곳은 한국이 아닌 내 경우, 한국을 벗어나서 지낸 시간을 더해보면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날들의 20%정도의 시간을 모국이 아닌 외국에서 보내고 있는 중..이다..

오랫만에 보게되면 벌써 나간지 몇 년이 되었네.. 잘지내냐.. 사람 사는거 다 비슷하더라 같은 비슷한 이야기를 하게 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것 모른다는 이야기 처럼 다른 환경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어떻게든 나 자신도 거기에 맞게 달라지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었으나 이번에 한 번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친구들을 만나서 밥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내 친구 하나가

 

‘너 이야기하는게 한국 사람이 아니라 일본 사람 같아.’

 

라는 이야기를 나에게 했다.

 

그런 결정적이었던 이야기를 듣게 되었던 계기는 무슨 말이 끝난 뒤 나오는 리액션이 ‘에~?’ 였다는 것.

그리고 생각을 해보니 나는 어느덧 저런 리액션을 붙이는것이 자연스러웠고 한국에서는 어떻게 했었는지 어떻게 사람들이 리액션을 하는 것인지가 기억나지 않고 알지 못한다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다른 미디어를 접하고 다른 환경에서 살면서 천천히 알게 모르게 변해가는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 차이를 더 벌리게 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될 것인지..

나도 어느순간 내가 태어나곤 자란 곳에서 ‘까만머리 외국인’ 이라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듣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는 사실을 이 번에 직접 느끼게 된 것 같다. 그 전에는 그저 막연한 생각뿐이었지만..

2차 입국심사.. 그 후기..

회사일 또는 개인적으로 놀러 해외를 여러번 -자주까지는 아닌거 같고- 왔다갔다 했는데 그 중 입국심사대에서 2차 검색? 비슷한 걸 입국 할 때 받아봤다.

첫 번째는 거의 10년전에 일본에 너무 자주 왔다갔다 하니 다른 사무실로 보내져서 너 뭐하는 사람이냐고 난 파견 때문에 회사 일로 왔다갔다 하는 거라고 설명했지만 말 그대로 3개월 거의 꽉 채워서 있다가 2주 후에 다시 들어가는 걸 그닥 반가워 하지는 않아하며 원래 이러면 안되는거라고 하면서 들어간 뒤로 받게된 2차 심사..

하지만 이번 2차 검색 대상자로 나를 선정한 나라는 다름 아닌 미국 -_-
입국 심사가 까다롭다면 까다롭지 여유있는 입국심사를 하는 곳은 아닌 곳으로 유명한 나라에 들어오다가 2차 검색으로 빠지게 되니 별 이상한 기분들이 다 들더라..

지금까지 왔다갔다하는데 이런 일 없었는데, 난 음주운전을 하거나해서 리스트에 올라간 것도 아니고, 현금으로 만불 이상 들고다닐 현금도 없고-_- (혹시 돈이 너무 없어서? ㅋ), 지금까지 어디에서 입국 거부를 받아본 적도 없는데 왜 이번에는 추가로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건지.. 의심? 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영주권 진행이 아직 진행중이었다는 것 정도.. 하지만 입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그냥 가지고온 가방 그대로 가지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있으니;; 일단 따로 준비되어있는 사무실에서 대기…

 

처음으로 들어와보는 미국입국심사 사무실엔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오고가는 곳이더라..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었지만 누군가는 입국할 때마다 들를 수도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사람들에게 미국 입국이라는 것이 얼마나 피곤한 일인지.. 왜 미국 입국 심사가 까다롭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지를 보여주는 예시를 내 눈으로 똑똑히 볼 수 있었기에 재미있었던 경험 중 하나.

 

내가 기다리는 동안 2차 검색으로 보내진 경우는

1. 여행허가서가 없는 영주권자의 6개월이상 외국체류
2. 해외에서 영주권을 받아서 처음 입국하는 경우
3. 너무 자주 왔다갔다 한 경우
4. 다시 돌아가는 비행기 티켓이 없는 경우
5. 영어불가
6. 그리고 나처럼 그냥 이유불명 -ㅅ-

영주권을 가지고 있으면서 미국에 1년중 6개월 이상을 살지 않아서 추가 검색을 받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고 영어가 잘 통하질 않아서 무슨 이유로 왔는지 입국 심사관이 그걸 파악 할 수가 없어서 다른 사람에게 떠넘겨진ㅠㅠ 경우도 은근 많았음.

이래저래 추가로 1시간정도를 기다려서 내 차례가 왔고 여권하고 왜 왔는지를 확인하더니 ‘넌 왜 여기에 있냐.. 빨리 내보내줄께’ 라더니 3분도 안되어서 내 케이스는 종료.. 입국도장 받고 입국 할 수 있었다.

내가 왜 그 쪽으로 보내졌는지를 물어보거나 하기도 귀찮아서 -_-;; 사실 궁금하지도 않고 빨리 짐 찾아서 나가야겠다라는 생각만 들었었으니.. 그래서 짐 찾아서 나오고 보니.. 슈트케이스 바퀴는 하나 빠져서 3발이가 되어있고ㅠㅠ (10년을 같이 다녔는데 이제 보내줘야할듯) 다른 슈트케이스는 한 쪽 바퀴에서 계속 소리가 나고;; 움직이는게 완전 총체적 난국이었지만 그래도 문제없이 입국했으니 아름답다라고 해두고 후기 끝!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