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anuary 2015

간단하지만 그렇지도 않은 선택

그 동안 모든 것을 뒤로 미루기 좋은 핑계중 하나였던 신분 문제가 해결이 되고나서 이젠 다음 고민을 저 핑계로 미룰 수가 없게 되면서 ㅋ 이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나에게 스스로 압박을 해가면서 물어봤던 것 같다.

대학교를 막 들어갔을 때 내가 생각하던 ‘나중’의 개념과 지금의 ‘나중’의 개념 자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 것도 있고 삶에 대한 수많은 경우의 수들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줬었다. 물론 지금이라고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특별하게 주는 거 자체가 의미 있을 때도 있으니까..

이런저런 생각들 뒤에 나온 결론? 비슷한 것을 한 줄로 풀면..

 

‘다른 사람이 흘려 놓은 것들 정리하다 시간 다 보내지 말고 어짜피 같은 쪽이면 내가 질러버리자’

 

데이터 관련된 일을 하다보면 내가 중간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이런저런 데이터를 가공하기 위해서 하게 되는 프로그래밍에 그 데이터를 불러오거나 저장하는 것의 관리까지 업무가 이어지다보니 내가 짜놓지 않은 프로그램 때문에 저장소에 호환, 마마급 문제가 발생할 때도 있고 내가 짠 코드가 예상밖으로 너무 잘-_- 돌아서 시스템 자원을 다 먹어버리는 경우등 이런저런 일들은 참 많은데 결국 다른 사람이 저질러 놓은거 치워주는 일과 내가 그 일을 저지르는 쪽이라면 후자쪽이 훨씬 재미있거든 [….]

싸움에서 맞은 사람은 발 뻗고 자도 때린 사람은 그렇지 못한다라는 옛말에서 아마 맞은 사람은 억울해서 내가 그 때 이렇게이렇게 발차기를 했어야 하는데 하며 뻗는 발이고 때린 사람은 역시 내가 선빵(?) 날린게 최고였지 하면서 자랑스러워ㅋ 하며 잠을 못이루는걸 이야기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현실과의 괴리감이 참 크다보니 실제로는 매는 맞을대로 다 맞는데 속이 절대 시원 할 수 없는 -_-;;

이런저런 회사 조직 개편이다 퇴사, 입사 이런 것들을 거치게 되면서 다른 사람이 저질러 놓은 것들을 처리하는 비율이 늘어났고 그게 쌓이다보니 그게 하나의 스트레스가 되는 것을 보면서 좀 정리를 해야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에 저런 결론을 내리고 중간중간 짬짬이 시간내서 일 저지르는 쪽 업무에 슬슬 발을 들여놓고 있는데 ㅋㅋ 나중엔 어떨지 모르겠는데 이게 꿀재미임ㅎ. 더 하고 싶었는데 못하던 걸 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막상 계속 그거만 하게 되면 또 힘들어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재미있는건 어쩔 수가 없음 🙂

 

시간은 많은 문제를 해결해주고 또 다른 문제들을 모두에게 나눠주겠지만 답을 내가 원하는 것으로 내기 위해 나에게 다가오는 문제들 중에서 원하는 것들을 (가능한) 많이 고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