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August 2016

그는 죽었다

태어나면 언젠가는 죽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알고 지내던 사람의 죽음은 무엇인가 다르다. 더군다나 그 것이 새로 시작된 인간관계에서 생긴 일이라면..

10여년전에 세상을 떠난 동갑내기 사촌녀석의 죽음이 그랬었는데 신기하게도 이번에 교통사고로 죽은 옛 직장동료의 죽음은 조금 다른 느낌.

그닥 길지 않은 시간을 같은 사무실에서 보낸 어찌보면 흔하디 흔한 옛 직장동료..였지만 이 죽음은 내가 미국에서 맞이하는 아는 사람의 첫 죽음.
한국에서 나오며 새로 시작된 인간 관계에서 처음으로 ‘죽음’이라는 이벤트가 생겼다.

몇 피스 짜리인지 모르는 퍼즐조각을 맞추다 그 퍼즐이 다 맞춰지는 순간.. 그게 내가 살아온, 내가 그려온 그림으로 남아서 내 삶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 퍼즐의 한 조각을 받은 느낌이 들었네.

R.I.P. Robert D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