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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변화

이번에 만난 친구가 해준 이야기 덕분에? 알게 된 나의 변화..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교육받았지만 지금 사는 곳은 한국이 아닌 내 경우, 한국을 벗어나서 지낸 시간을 더해보면 내가 지금까지 살아왔던 날들의 20%정도의 시간을 모국이 아닌 외국에서 보내고 있는 중..이다..

오랫만에 보게되면 벌써 나간지 몇 년이 되었네.. 잘지내냐.. 사람 사는거 다 비슷하더라 같은 비슷한 이야기를 하게 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 것 모른다는 이야기 처럼 다른 환경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 수록 어떻게든 나 자신도 거기에 맞게 달라지고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었으나 이번에 한 번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친구들을 만나서 밥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내 친구 하나가

 

‘너 이야기하는게 한국 사람이 아니라 일본 사람 같아.’

 

라는 이야기를 나에게 했다.

 

그런 결정적이었던 이야기를 듣게 되었던 계기는 무슨 말이 끝난 뒤 나오는 리액션이 ‘에~?’ 였다는 것.

그리고 생각을 해보니 나는 어느덧 저런 리액션을 붙이는것이 자연스러웠고 한국에서는 어떻게 했었는지 어떻게 사람들이 리액션을 하는 것인지가 기억나지 않고 알지 못한다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다른 미디어를 접하고 다른 환경에서 살면서 천천히 알게 모르게 변해가는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그 차이를 더 벌리게 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될 것인지..

나도 어느순간 내가 태어나곤 자란 곳에서 ‘까만머리 외국인’ 이라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듣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는 사실을 이 번에 직접 느끼게 된 것 같다. 그 전에는 그저 막연한 생각뿐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