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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투적으로 보이나 치열한 미국 한인 교회의 선교

* 미국에 오고나서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중 하나가 “어디 교회 다니세요?” 또는 “믿음이 있으신가요?”

* 나가면 어디다니시냐 안나가면 왜 어떻게 사람 만나려고 그러냐 나와라 라는 답변을 보통 기대하고 딱 그 기대에 부응하여 질문이 들어오게 되는데

* 이 때 “아니요 괜찮아요” 또는  “제 믿음은 그 쪽이 아니라 다른 쪽에 있어요” 라고 하는 정도의 완곡한 거부 의사 따위는 그들에게 문제가 되질 않는다는 것.

* 한국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나타나는 3가지 특징 – ‘다른 사람에게 싫은 소리 못(안)하고, 좋은게 좋은거고, 그러니까 나한테 좋은게 너한테도 좋은거다’ – 한인 교회들은 선교를 할 때 이 부분을 참 집중적으로 파고 든다는거 -_- 어떻게던 안면을 트고 말을 걸기 시작했으면 상대방에게 나쁜 소리 안하고 안들으려는 그 심리를 잘 이용한 질문들이 이미 존재 한다는 이야기.

* ‘다른건 바라지 않는다. 한 번 만 나와서 보고 다음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마지못해 승낙을 하게 되면 이미 당신은 헤븐(?)게이트의 첫 자물쇠를 연 것.

* 첫 자물쇠가 열리지 않은 것을 확인하면 두 번째 ‘밥을 사겠다. 밥을 같이 먹자’ 의 단계가 오는데 미국 문화를 이용한 집으로의 초대 스킬이 시전되고 이 단계에서 승낙이 떨어지면 헤븐게이트 2단계 완료.. 그리고 저녁+밤시간까지 집에서 벌어지는 목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게됨.

* 밥으로도 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 금전적인 유횩(?)이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이 때는 상대방의 직업에 따라서 천차만별.. 여기서 금전적이라함은 실제 돈을 꼽아준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을 해주고 그 무료의 댓가를 첫 번째 자물쇠인 ‘교회에 한 번만 나와라’ 이 조건을 거는 것이 특징.. 예를 들어 홈페이지 만들어주겠다, 자동차 엔진오일을 갈아주겠다 그리고 오늘 들었던 세금보고를 무료로 해주겠다 등으로 일종의 ‘재능기부’ (진짜 싫어하는 단어)  스킬이 발동되며 실제 상당한 금액의 이익을 얻을 수 있기에 혼란에 빠지기 쉬운 케이스. 승락시 역시나 헤븐게이트가 열림

* 자 헤븐게이트를 열고 교회를 나갈 경우 어떤 이벤트가 발생이 되냐면
1. 생각보다 엄청 작은 예배당
2. 그렇기에 생기는 소수의 커뮤니티
3. 눈에 안띄고 싶어도 보일 수 밖에 없는 새로운 신도
4. 그리고 그 신도(들)의 소개 및 그들을 위한 특별기도
5. 마지막으로 교회에서 준비한 점심 또는 간단한 먹거리 뷔페에 초대되어 커뮤니티의 일원들에게 질문 받기
등의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으며 그 뒤에는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어 활동하다가 기회가 될 때 다른 사람의 헤븐게이트를 열어주려 노력을 하거나 아니면 탈진 둘 중에 하나를 하게 됨.

* 내 경우 회사 직원분의 소개로 교회 한 번 나간 후 탈진 프로세스를 타게되었고 그 뒤에 미국 교회는 나가지 않게 되었고 교회에서 생길 수 있는 많은 좋은 이벤트들을 버리고 일요일 늦잠을 선택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어버렸음 ㅎ

* 오늘 세금보고 하다가 세무사 아저씨에게서 이 번에 돈 안받을 테니 교회 한 번 나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이 나서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