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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와 공유는 무슨 까라면 까는거 아님??

정반합(定反合) 이라는걸 학교다닐때 배웠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개념이 없는건 아닌거 같더라
서로 대립되는 A와 B가 양쪽의 중재안 또는 당시 최선의 선택을 거처 C가 탄생
C는 다시 D와 대립을 하고 그 둘을 넘어서는 E를 생산하는.. 뭐 지속적인 삽질의 구조-_-;; 라고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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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속해있는 팀은 금요일 오후 5시에 주간 회의를 시작한다
대략 1시간정도가 소요가 되기에 6시즈음에는 끝나고 끝나면 실질적으로는 주말의 시작이나 마찬가지
사람들이 집에갈 준비를 슬슬 하기 시작을 하는 시점인데 일이 남아있었기에 7시 즈음까지 남아있었던 상황..
A가 나에게 온다
이래저래 문제점을 이야기 한다..
나 또는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시스템에 문제가 없냐라고 물어본다.. 뭔가가 중복 되었다라는데..
그럴 일 없다라고 답변을 하니 — 물론 아무 문제 없다–  그 사람은 자기네는 문제가 없다라고 한다
정말 너네 팀에서 만든게 문제 없냐라고 다시 물어본다..
설명을 시작한다.. 자 이래서 우리 쪽에서는 잘못된게 없어.. 너네는 어떻게 하는데??
사람들(!)이 파일을 열어서 복사하는 방법으로 한단다..
문제는 단어에서 나왔듯 복수라는 점..
Human error의 가능성이 순간 무한대로 높아짐을 느낀다..
사람을 못믿는거 아니다.. 나도 쿼리는 손으로 쳐야하니까..
다만 사람들이 한 파일을 동시에 접속하는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없을 뿐..
어찌어찌 해서 선심쓰듯 ‘그래 우리쪽 에러라고 치자’
그런데 이제 새로운 데이터가 필요하단다
아래는 아주 약간의 각색이 들어간 대화 내용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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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만드는데 얼마나 걸리려?
h: 5~6시간 정도
A: 너가 소요하는 순수 작업 시간은??
h : 글쎄? 1~2시간정도??
A: ‘그럼 월요일 9시까지 받아볼 수 있게 부탁해
h: 월요일?
A: 응 월요일 오전.. 나 그 때까지는 써야하거든
h: 지금 몇 시? 금요일 7시임
A: 1~2시간만 작업하면 알아서 돌아가는 거라면서
h: 그래서 지금 또는 주말에 하라고?
A: 난 일요일날 와서 일 해야하는데?
h: so?
A: ……….
h: 월요일 오후 2시까지는 줄께
A: …..빨리 안되겠어??
h: 월요일 오후 2시라고 이야기 했음
A: ..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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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월요일 2시까지 주려면 결국 나도 일을 해야한다 주말에..
근데 도저히 9시까지 주겠다라는 이야기는 ok 못하겠더라
이런 방법과 똑같은 방법으로 일하던 사람이 하나 있었지
ㅈㄴ 화려한 미사어구와 말빨로 사람들 잠시 홀려놓고 바쁜 사람들 고생이란 고생은 다 시키고
결국 병신인증하고 나갈 수 밖에 없었던.. 그 케이스랑 너무나 비슷하다
처음부터 혼자서 시작하고 끝낼 수 있다면 노력과 열정으로 해결이 되는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서로에 대한 존경 및 공감’ 이라는 과정없이 시켜지는대로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의사전달 및 결정으로는 얼마나 힘들어 진다라는 것을 A는 언제 알게 될까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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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반합은 결국 생각해보면 서로가 반대쪽 의견을 생각해보는.. 생각 할 수 없다면 반대쪽 입장이 되어보면
어떻게 결정을 해야 할 지가 바로 나오는 구조 일텐데..
그렇게 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모르기도 하고..
나도 그 사람 급한거 전부다 챙겨주지 않은 것도 사실이니까
그래도 난 월요일 2시까지 주겠다라는 약속은 지킬 꺼니까..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합리화의 수단인 듯..

중고물품 거래의 기본예의

지금 뿐만이 아니라 언제나 적용되는 것이겠지만..
물건을 파는 사람에게는 파는 사람의 사정이 있고 사는 사람은 사는 사람의 사정이 있는데..
파는 사람이야 비싸게 팔고 싶은거고 사는 사람이야 어떻게던 싸게 사고싶어하는 것을 누가 모를까..
사람 생각들은 다들 똑같은 것인걸 🙂

그러나~ 그러기 때문에 지켜야할 것이 있다라면
난 장사꾼이 아니기 때문에 매장을 열고 있지 않으며 그렇기에 서로 약속을 정해서 그 시간에만 난 판매자로 그 사람은 구매자로 역할을 나누어서 행동을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절대조건인 서로가 한 곳에서 만나는 이벤트가 필요하며 사람들은 이런 것을 약속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물론.. 사정이 있어서 약속이라는 것을 못지킬 수도 있고 나 역시도 시간 약속 못지키기로 유명하기에-_-;; 다른사람들에게는 할 말이 없다만 적어도 판매와 구매를 위해서 움직여야할 시간에는 자리에 있어줘야지 거래 뒤에 있을 수 있는 개인 일정에 피해를 주지 않게 되는데..

오늘.. 미놀타 알파7을 떠나보내기로 직거래 예약을 받고.. 오후3시가 되길 기다렸으며 해당 시간에 만나기로한 장소에 나가면서 문자를 날렸었다.. 지금 가고 있으니 잠시후에 보자고.. 그랬더니 답이 왔지..

‘급한일이 생겨서 구매를 못할 것 같습니다’

라는..

나도 급합니다 ㅠㅠ

결국 원래 구매를 하기로 한 사람과는 그렇게 거래가 끝났으며 그 뒤로 다행스럽게 불발이지만 기다리고 있던 다른 분께서 오후에 시간이 괜찮으시다 하셔서 거래를 완료 할 수 있었지만.. 뭐랄까.. 처음에 오는 압박이란…

한국에서 직거래를 하다보면 현장에서 가격을 깎으려는 사람들을 정말.. 많이 만나게 되며.. 물론 나도 깎는 편이지만.. 구매하는 쪽에서 판매조건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이상이라던가 올려놓았던 사진과 미묘하게 다를 경우에 이야기를 하고 가격 조정에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많은 경우 그런거 없다-_- 50만원이면 못해도 2만원 잘하면 5만원은 낮춰야지 직거래의 맛이 살고 52만원 53만원 이렇게 올리는 것은 50만원을 받기 위해 일부러 가격을 그렇게 올리는 것이라고도 인식되기도 하니..

예전에 후지필름에서인가 만들었던 ucc였나 직거래의 달인인가 뭔가 하는 영상에서 나오는 원래 직거래에서는 이왕 나왔기에 사람 얼굴 보고 그러면 2~3만원은 바로 깎을 수 있다라고 한 대목이 참 맘에 안들었는데.. 명시 가격이 50만원이라고 적혀있고 자기가 그 제품에 50만원이라는 가치가 합당하다라고 생각하지 않다면 어째서 연락을 했을까.. 그 가격이 부당하다라고 생각하면 연락을 하지 말거나 자신이 인정할 만한 수준의 가격이 나왔을 때 그 때 거래를 해야지.. 사고는 싶은데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 없다고 깎아 달라고 하는 모습과 내가 다른거 가지고 있으니 바꾸자라고 하는 모습은 자신이 판매자가 되었을때 똑같은 경우를 맞이하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역지사지’ 라는 말도 있으니 한 번 생각을 해본다면 그럴 수 있을 까..

오늘 미놀타 알파7을 보내면서도 들었던 생각이었다..

만약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다음에 중고거래 하실 일이 있다면 한 번은 더 생각해서 움직이고 연락하고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