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30th November 2015

스토리지 전쟁

백화점이나 가전제품 판매점에서 냉장고를 구경 해 본 적이 있으면 느낄 수 있는 상황 중 하나인데..

냉장고들의 문을 하나 둘 씩 열어 볼 때마다 지금 사용중인 냉장고와 비교해서 진열되어있는 모델들이 얼마나 큰지.. 지금 냉장고에 들어있는 모든 식재료를 넣어도 왠지 신형 냉장고의 절반도 채우기 힘들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런 느낌을 가지고 새 냉장고를 구입 후 집에 있는 모든 재료들을 새 냉장고에 넣으면 빈 공간이 더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리고 어느덧 익숙해진 공간에 하나 둘 씩 채워넣기 시작하며 어느순간 그렇게 크게 느껴졌던 새 냉장고에 빈 공간이 없고 오늘 장봐온 재료들을 넣기 위해 냉장고 정리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 이게 냉장고 이야기.

 

위 글에서 냉장고를 스토리지 라는 단어로 바꾸면 스토리지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 대부분을 예측 할 수 있게 된다.

스토리지가 모자라기 시작하면서 정리에 정리를 거듭하다 더 이상 감당 할 수 없게 되는 시기가 오기 전에 크고 아름다운 새 스토리지를 구입/임대 하게 되고 왠지 모르게 숨통이 트이면서 삶에 여유가 생기는 느낌으로 일을 하는 자신을 보게 됨. 그러나 그러한 여유도 잠시.. 분명 여유로웠던것 같은 스토리지의 용량은 어느덧 70%이상의 사용률을 보이고 늘어나는 스토리지 점유율을 기준으로 시간을 역산하여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지, 어떤 것들을 지우고 정리를 해야하는지를 고민하고 있는 모습 역시 볼 수 있게 된다.

 

신제품은 왜 그리 많이 나와있는지.. 기존에 알아봤던 익숙한 제품들은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높고 문이 몇 개인지 디자인은 어떤지 수납공간은 어떠한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냉장고 구입 과정과 80%정도는 비슷 할 수 있는 과정을 스토리지 확장에서도 하게 되는 것은 참 재미있는 일. 그래도 스토리지를 구입 할 때 색깔은 신경 안써도 되는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