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20th August 2009

물어보는 방법..

우리 팀에 인도출신의 엔지니어가 새로 들어왔다..

미국에와서 눈(snow)를 처음봤다라고 하고.. 운전하는거 좋아하고 🙂 즐거운 친구 인듯..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들어왔는데… 네트워크 담당 + 현재 각 엔지니어가 담당하고 있는 자잘한 메인터넌스 업무 역시 담당하게 되어서 해당 업무에 대한 인수인계를 해줘야 하는 상황..
한 2주 전 즈음인가.. 인수인계를 하다가 잠깐 쉬고 있는데..
나한테 혹시 예전에 인도 사람들이랑 같이 일 해 본적이 있는지를 물어본다..
물론 없지.. 난 인도 사람하고 일 해본게 여기서가 처음인걸 ㅎ 그것도 몇 달전에.. 🙂
그랬더니.. 그게 참 다행이란다.. 인도 사람하고 일을 해보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정말 다행이란다..
자기가 인도에서 날아온 사람이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이야기를 하기에 왜냐고 물어보니.. 자기가 바로 전에 다녔던 회사가 좀 유명하고 큰 네트워크 관련 회사였는데 규모답게.. 매우 많은 인도 출신 엔지니어를 채용하고 있었고 커뮤니티도 활성화가 잘 되어있었다라고..
근데.. 자기가 느낀 그 회사의 인도 엔지니어들의 느낌이란..
그저.. 자신에게 떨어진 일만 하며 다른 내용을 전혀 공유하지 않으려하는 분위기가 있다라고 했다.. 이유인 즉슨 원래 일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거 어떻게 하는거에요?’ 라고 물어보는 것은 ‘내가 지금 너가 하고 있는 일을 빼앗을 것임’ 이라는 의미로 이해가 되고.. 그렇기에 그렇게 물어볼 경우 매우 경계를 하며 적대시? 하는 느낌이 있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신기한 기분이랄까..
과연 신입사원이 들어와서 기존에 일하고 있던 직원들에게 업무관련 질문을 받으면 저런 느낌이 들까 라는.. 그 사람 보다 먼저 들어왔던 인도 엔지니어는 그런 느낌 전혀 없던데.. 회사마다 사람들마다 틀릴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근데.. ‘내가 지금 너가 하고 있는 일을 빼앗을 것임’ 이라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드디어 발생했다 라는 것!
인수인계가 어느정도 끝나고 난 내가 할 일을 하고 있는데.. 내 자리 옆으로 오더니.. 한참을 보고 있더라.. 그러더니 나한테 ‘이건 어떻게 하는거야?’ 로 질문을 시작.. 이래저래 답변을 해주고 있는데.. 뭐랄까 네트워크 엔지니어가 전혀 궁금해하지 않아도 될 그럴 내용들을 계속 물어보는 것.. 상관없으니 가르쳐주고 있는데.. 마지막에 한 마디..
‘너 나중에 시간 될때.. 그거 나한테 “다” 알려주라..’
그 순간 저런 질문을 받았었을 인도 엔지니어가 어떠한 기분이었을지가.. 순간 공감이 잠깐 되었다 🙂
물어보는 방법이 틀렸잖아!!
다음 번에는 질문 하는 법에 대한 인수인계를 해줘야 하나–;;